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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민, 비자, 정착 정보

독일 외국인청이 거주증 연장을 거절했을 때, 제가 2개월 만에 뒤집은 방법

by 꽃씨* 2025. 6. 26.

독일에서 살면서 정말 심장 떨어질 뻔한 일이 있었어요. 거주허가 연장 신청했는데 거절 통보서가 날아온 거예요.

그날 우편함 열어보고 나서... 진짜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 5년이나 살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편지 봉투에 Ausländerbehörde라고 적혀 있는 걸 보는 순간부터 뭔가 불안했는데, 역시나였어요.

일단 거절 통보서를 받으면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게 이의신청 기한이에요. Widerspruchsfrist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4주 안에 해야 해요. 저는 그때 너무 당황해서 날짜 계산하는 것도 헷갈렸어요. 받은 날부터 28일인지, 다음 날부터인지... 아무튼 시간이 없다는 건 확실했죠.

제 경우엔 서류가 빠져서 거절당했어요. 통장 잔고 증빙을 안 냈더라고요. 아니, 분명히 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실수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서류가 너무 많아서 뭘 냈는지 안 냈는지도 헷갈렸거든요.

바로 은행 가서 잔고 증명서 뽑고, 공인번역사 찾아가고...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번역공증 받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저는 운 좋게 3일 만에 받았는데, 어떤 분들은 일주일 넘게 기다리기도 한대요.

소득 기준 때문에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아요. 제 지인 중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분이 있었는데, 수입이 들쭉날쭉해서 거절당했거든요. 그분은 부인 소득증명서랑 프리랜서 계약서 다 모아서 다시 냈더니 됐대요. 고용주한테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확인서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독일어 능력 때문에 거절당하는 경우도 봤어요. B1 증명서가 필요한데 아직 시험을 안 봤다거나... 이런 경우엔 어학원 등록증이랑 시험 예정일 증명서라도 내면 도움이 돼요. 실제로 제 친구도 이렇게 해서 연장받았거든요.

이의신청서 쓸 때는 정말 신경 써야 해요. 그냥 "제발 다시 봐주세요" 이런 식으로 쓰면 안 되고, 왜 연장되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써야 해요. 거절 통지서 번호 꼭 적어야 하고, 새로 준비한 서류 목록도 다 써줘야 하고...

아, 그리고 꼭 등기로 보내세요! 저도 처음엔 그냥 우편으로 보낼까 했는데, 다행히 주변에서 말려줬어요. Einschreiben으로 보내면 받았다는 증거가 남거든요. 나중에 "안 받았다"고 하면 정말 억울하잖아요.

제일 무서운 건 이의신청도 기각되는 경우예요. 그럼 행정법원에 소송해야 하는데... 변호사 비용이 시간당 200유로 정도 해요. 저는 다행히 이의신청으로 해결됐지만, 만약 소송까지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법률보험 있으신 분들은 그나마 나은데, 없으면 진짜 부담스러워요.

저는 이의신청 넣고 2개월 정도 기다렸어요. 그 2개월이 얼마나 길던지... 매일 우편함 확인하고, 이메일 체크하고.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드디어 승인 편지가 왔을 때, 진짜 울 뻔했어요.

이런 일 겪고 나니까 서류 준비할 때 훨씬 꼼꼼해졌어요. 뭘 냈는지 다 기록해두고, 복사본도 다 보관하고.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거절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

혹시 지금 거절 통보서 받고 막막하신 분들 계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해결했잖아요. 시간만 잘 지키고 서류만 제대로 준비하면 대부분 해결돼요. 물론 쉽지는 않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주변에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한테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저도 그때 한인회에서 많이 도와줬거든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으세요. 독일 생활이 쉽지 않지만, 이런 일들 하나하나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