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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민, 비자, 정착 정보

독일서 소송 당한 한국인이 역전승한 비결: 영문 서류 해석부터 변호사 선임까지

by 꽃씨* 2025. 6. 28.

 

✅ 독일 정착 6년차, 제가 직접 겪은 ‘임대료 소송’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 가족과 함께 온 지 6년째인 김미영입니다.
독일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소송’**이라는 단어는 저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임대료 분쟁으로 집주인에게 소송을 당하면서
독일 법정 시스템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처음 우편함에서 독일어로 가득한 소장을 꺼냈을 때, 정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구글 번역에 의지해 보았지만 Klage(소장), Widerspruch(이의제기) 같은
낯선 단어들이 쏟아졌고,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응답 기한이었습니다.


🔍 독일 소송, 한국과 전혀 다르다

한국에서는 소송을 당해도 판사가 중재하거나 전화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일은 무조건 문서로만 소통합니다.

📌 Klage가 왔다? ‘Widerspruch 기한’을 놓치면 끝

독일 민사소송은 소장을 받은 순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특히 **Widerspruchsfrist(이의제기 기한)**을 넘기면
상대방 주장이 그대로 사실로 인정됩니다.

저는 받은 소장에 ‘14일 안에 답변서 제출’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초반에는 이게 그렇게 중요한지조차 몰랐습니다.


✅ 실제로 받은 독일어 소장, 어떻게 해독했나

소장은 말 그대로 ‘법률 독일어 집합체’입니다.

  • Kläger: 원고, 소송 거는 사람
  • Beklagter: 피고, 소송 당한 사람
  • Mahnbescheid: 지급명령서
  • Urteil: 판결문
  • Amtsgericht: 관할 지방법원
  • Rechtsschutzversicherung: 법무보험

이런 용어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겐 벽처럼 다가옵니다.
저는 결국 독일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곧바로 한국어 가능한 변호사를 찾아가서 소장을 해석했습니다.


✅ 변호사 선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

독일 변호사 비용은 솔직히 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간단한 상담이라도 12시간에 200400유로는 기본입니다.

다행히 저는 이전에 이민 초기 경험자 모임에서
‘독일에 살면 반드시 **법무보험(Rechtsschutzversicherung)**은 들어라’는
조언을 듣고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팁: 독일의 법무보험은 집 문제뿐 아니라 교통사고, 직장 분쟁에도 사용됩니다.
미리 들어두면 소송이 갑자기 닥쳐도 비용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 Klage와 Widerspruch – 독일 소송 실전 대응법

실제로 제가 취한 순서는 이랬습니다.

1️⃣ 소장을 받으면 가장 먼저 발송 날짜와 Frist(기한) 확인
2️⃣ 독일어에 자신이 없다면 독일 지인에게 핵심 내용만이라도 요약 부탁
3️⃣ 전문 변호사에게 소장 PDF를 이메일로 즉시 전달
4️⃣ 변호사와 상의해 **Widerspruch(이의제기)**를 서면으로 작성해 법원에 송달
5️⃣ 증거 자료(임대차계약서, 이메일, 문자 내역, 사진 등)를 최대한 모아 제출

독일 법원은 말보다 ‘문서’를 중요시합니다.
제가 승소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
집주인 주장과 배치되는 사진 덕분이었습니다.


✅ Rechtsschutzversicherung, 가입 안 하면 손해만 남는다

많은 한국분들이 ‘독일에서 무슨 소송까지 당하겠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집주인과의 계약 해지, 고용계약 분쟁, 이웃과의 분쟁까지
독일에서 일상에서 가장 자주 벌어지는 일이 바로 법적 다툼입니다.

제가 들었던 보험 덕분에 변호사 비용만 수천 유로가 절약됐습니다.
보험료는 한 달에 20~30유로로 부담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꼭 드세요. 소송은 언제 올지 모릅니다.


✍️ 독일 법정 에티켓 – 한국인이라 더 조심해야 할 것

처음 법정에 출석할 때 저도 긴장해서 실수를 할 뻔했습니다.

  • 판사 앞에서 큰소리 내면 안 됨
  • 모든 발언은 존댓말(‘Sie’)
  • 모든 대화는 변호사 통해 진행
  • 증언 시 ‘추정’ 대신 사실만

특히 독일 법원은 지각에 엄격합니다.
한 번만 늦어도 불이익이 클 수 있으니 약속 시간보다 최소 30분은 일찍 가야 합니다.


📌 최종 승소까지 –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

제 사건은 집주인의 주장보다 제 계약서와 증빙이 더 힘이 있었기에
결국 승소로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독일은 사람보다 시스템이 일한다는 것을요.


✅ 독일에서 Klage(소송장) 받았을 때 반드시 기억할 5가지

1️⃣ 소장은 무조건 바로 열어보고 기한 확인
2️⃣ 독일어가 부족하면 전문가에게 해석 맡기기
3️⃣ 증거 자료는 받자마자 정리 시작
4️⃣ 법무보험으로 변호사 비용 대비하기
5️⃣ 법원에서는 무조건 차분하고 문서로 증명하기


💡 마무리 – 소송은 두렵지만 준비하면 두렵지 않다

저도 처음엔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대응하니 독일 시스템은 예상보다 공정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같은 상황에 닥친다면
제 경험이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랍니다.
소송은 무섭지만, 준비된 사람은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