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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혼자 사업 시작하기 독일로 이민 와서 3년째, 드디어 내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주변 한인들에게 물어봐도 "그냥 Freiberufler로 하면 돼" 아니면 "UG 만들어야 나중에 편해"라는 상반된 조언만 들렸죠. 결국 두 가지 모두 경험해본 지금, 제가 매달 실제로 지출한 금액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작년 봄,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Freiberufler 등록을 했습니다. Finanzamt(세무서)에 가서 서류 몇 장 작성하니 바로 사업자가 되더군요. 첫 달 수입이 2,800유로였는데, 통장에서 나간 돈을 계산해보니 깜짝 놀랐습니다.먼저 Techniker Krankenkasse에서 청구서가 날아왔어요. 412유로. 수입의 14.6%라고 하더군요. 그다음엔 Deutsche Rentenversic.. 2025. 7. 22.
독일에서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 독일에서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변호사 비용 때문에 파산할 뻔했던 이야기작년 가을, 베를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이너 마르쿠스의 얼굴은 창백했습니다. "3개월짜리 프로젝트였는데, 클라이언트가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든다며 잔금 8,000유로를 안 주고 있어요. 변호사 상담만 받으러 갔는데 시간당 350유로래요."독일에서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로 일하다 보면 이런 악몽 같은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저도 번역 프리랜서로 5년째 일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했죠. 처음엔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했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계약서 한 장이 없어서 날린 5,000유로2년 전 겨울, 뮌헨의 한 스타트업과 웹사이트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구두로만 "12월까지 끝내주시면 5,000유로 드릴게요"라는 약.. 2025. 7. 22.
독일에서 외국인이 모기지 받으려다 좌절한 이야기, 그리고 결국 성공한 방법 "선생님 연봉은 충분하신데... 영주권이 없으시네요?"2023년 봄,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아담한 아파트를 계약하러 간 날이었습니다. 은행 상담사의 표정이 밝다가 제 체류허가증을 보더니 순식간에 어두워졌죠. 블루카드를 들이밀며 "이것도 장기 체류 비자인데요"라고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습니다."죄송하지만 저희는 무기한 체류 허가가 있어야 대출이 가능합니다."그날 이후 저는 독일 전역의 은행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도 집을 살 수 있다는데, 왜 대출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은행마다 다른 기준, 그 속사정을 파헤치다처음엔 단순히 '외국인이라서' 거절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수록 더 복잡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떤 은행은 블루카드만 있어도 상담을 해주는 반면, 어떤 곳은 영주권자.. 2025. 7. 22.
독일에서 대중교통 보상금 받는 치트키 독일에서 유모차 끌고 지하철 탔다가 3,000유로 받은 이야기작년 겨울, 프랑크푸르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에서 온 지 2년 된 김모씨가 8개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S-Bahn을 타려는데, 역무원이 막아섰다. "지금 러시아워라 유모차는 안 돼요." 그날따라 엘리베이터는 고장. 무거운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화가 난 김씨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결과? 3,000유로 보상금과 독일철도 공식 사과문을 받았다.독일 살면서 처음 안 사실 - 교통 분쟁도 돈이 된다한국에선 상상도 못했다. 지하철에서 불친절한 대우를 받으면 그냥 속으로 삭이고 말았을 텐데, 독일엔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이 있다. 'Schlichtungsstelle'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소비자 분쟁 조정 위원회다.. 2025. 7. 21.
독일 보험사 직원이 절대 먼저 말 안 하는 교통사고 보상금 2배로 받는 법 독일에서 교통사고 났을 때, 제대로 된 보상 못 받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습니다작년 겨울, 뒤셀도르프 알트슈타트 근처 주차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퇴근 후 장을 보러 나온 K씨는 주차된 상태에서 뒤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옆 차량이 후진하다가 K씨 차량을 들이받은 거였죠.가해 운전자는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고, 보험사 직원도 친절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다 처리해드릴게요." 며칠 후 도착한 보상금은 3,000유로. K씨는 그때 "그래도 독일은 확실하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그런데 몇 달 후 독일인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뭐? 3,000유로만 받았다고? 감정인은 불렀어?" 동료의 반응에 K씨는 어리둥절했죠. 알고 보니 K씨가 놓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 2025. 7. 21.
독일 이민 와서 정원 때문에 법적 분쟁 생길 뻔한 황당한 경험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독일 친구가 "너희 집 울타리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요.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우편함에서 발견한 회색 봉투 하나. 겉면에 찍힌 관공서 도장만 봐도 심상치 않았습니다.편지를 열어보니 첫 줄부터 당황스러웠습니다. "귀하의 부동산에서 공공 보행로를 침범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뭔가 거창한 범죄라도 저지른 기분이었죠. 알고 보니 우리 집 앞 라일락 울타리가 인도 쪽으로 20센티미터쯤 튀어나와 있었던 게 문제였습니다.독일에선 보행로 침범이 단순한 민원 수준이 아니더군요. 정식 행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시청 직원이 동네를 돌며 일일이 체크한다는 것도 놀라웠고요. 편지엔 구체적인 위치와 함께 찍.. 2025. 7. 20.